2009 Young Architect Awards Book, 2010, The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Palimsest vs Tabula rasa

The city, however, does not tell its past, but contains it like the lines of a hand, written in the corners of the streets, the gratings of the windows, the banisters of the steps, the antennae of the lightening rods, the poles of the flags, every segment marked in turn with scratches, indentations, scrolls." _Italo Calvino <La citta invisibli - Zaira>

Now we are assigning significant meaning to rediscover the existing values of space and society and find new urban images. As an architect, speaking of city depends on where one starts to approach the phenomenon of urban community. Problem-solving in urban communities was previously determined by two-dimensional considerations such as policy and zoning issues. Today, the urban community is approached culturally and more than that tri-dimensionally, providing the architect with another step forward toward spatial perception and realization.
Some say an Asian urban environmental context does not exist, but this opinion is relative to the visual coherence of Western cities, However, context should nor be a value judgment but rather accommodation to recognize phenomena and basic conditions for better ideas. Traditional localities have faded away the rapid industrialization of Korean cities. Architects cannot avoid endless questions and obstacles for deciding a regional perspective for approaching architectural design.
The interconnection between architecture and cities in modern urban structures is not a static environment. Rather the context is in constant flux because of external influences. Moreover, considering this context as it relates to architectural quality will create a dilemma with respect to design, and the architects inevitably struggle to grasp the situation accurately. When architectural planning becomes impossible, individuality can be pursued as an object of artistic merit in itself, devoid of context. Thus the work can supplement the unstable urban context model.
Two opposing views are presented as approaches to architecture: Palimsest, the eternal affirmation of existing context, and Tabula rasa, an incessantly positive attitude toward new environments. They represent dual positions and directions that architects may take when faced by the uncertainty of context. The context formed among people, architecture and cities can strengthen the meaning of existence as the interconnections are formed. Understanding the context and reflecting it on design are a natural part of what architecture should do: suggest a better future for humanity.

“그러나 도시는 자신의 과거를 말하지 않습니다. 도시의 과거는 마치 손에 그어진 손금들처럼 거리 모퉁이에, 창살에, 계단 난간에, 피뢰침 안테나에, 깃대에 쓰여 있으며 그 자체로 긁히고 잘리고 조각나고 소용돌이치는 모든 단편들에 담겨 있습니다.” _이탈로 칼비노 <보이지 않는 도시들>

현재 우리는 새로운 도시의 이미지를 찾고 기존의 도시에서 사라져가는 공간적?사회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된 이 같은 변화는, 과거와 다른 출발점을 모색하면서 비롯되었다. 과거에는 정책이나 지역 지구제를 통한 평면적인 사고체계에서 출발점을 찾았다면, 오늘날에는 문화적이면서도 입체적인 공간으로서의 도시에 대한 접근부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건축가들이 공간의 지각과 구현이라는 목표를 통해서 도시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된 변화였다. 오늘날 건축가의 입장에서 도시를 말한다는 것은, 도시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어떻게 유형화하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지를 정하는 ‘사고의 출발점’과 ‘맥락’을 제시하는 것이 되었다.
맥락의 부재에 대한 표현은 서구의 도시가 갖춘 외형적 일관성에 대한 상대적 수준의 표현이겠지만 맥락이란 가치판단의 문제라기보다는 현상에 대한 인정을 전제로 한 발전적 사고의 기본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도시들은 급격한 산업화로 전통적인 지방색이 상당히 퇴색되어 버렸고, 지금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건축가가‘어떤 지역주의적 관점에서 건축디자인에 접근할 것인가’를 결정하려면 많은 난관과 의문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근대도시들의 구조에서 건축과 도시의 맥락을 살펴보면, 고정된 환경보다는 외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아 항상 변화하는 상황을 내포하고 있다. 더욱이 이 맥락을 고려할 때 건축의 질이 관련된다면 디자인을 딜레마에 빠지게 되므로 건축가들은 또 다른 상황판단의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발전적 계기로 수용하자니 건축계획이 불가능해지고, 맥락을 배제한 오브제로서의 독자성을 추구하자니 불안정한 도시 맥락의 본보기를 보태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 상반된 입장은, 대지에 대한 무한한 긍정을 의미하는 팰림프세스트(Palimpsest, 흔적 위에 덧쓰기)와 새로움에 대한 무한한 긍정을 의미하는 타블라 라사(Tabula Rasa, 백지 상태)로 대별될 수 있다. 인간, 건축, 도시의 생성과 함께 형성되어온 맥락은, 인간과 환경, 건축과 도시의 관계와 그 양상에 따라 존재의 의미를 강화시키거나 약화시켜 왔다. 따라서 주변의 맥락을 어떻게 이해하고 반영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건축가에게는 불확실성 앞에서 어떤 입장과 방식을 취할 것인가 하는 능력의 시험이자, 인간을 위해 어떤 발전적 미래를 제시할 것인가 하는 건축의 필연적 목적을 실현하는 기반이 된다.